독서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아뵹젼 2025. 5. 4. 23:11
사랑은 기술인가? 기술이라면 사랑에는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혹은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다시 말하면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연애에 대한 가벼운 일상적인 노하우를 기대했던 마음으로 표지를 열었으나, 꽤나 전공책 같은 문체와 어려운 내용에 당황했다.

그러나 덕분에 곰곰히 생각하며 읽으니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많은 자기반성을 했으며 앞으로의 사랑에 조금 더 나은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을거란 기대도 하게 되었다.


책 요약 및 후기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즉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기에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 사랑도 엄연히 기술의 영역이다 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사랑이 노력의 영역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매체에서 본 사랑의 추상성을 동경했으며 환상처럼 운명적인 두 사람이 만나 물흐르듯 이뤄지는게 사랑인 줄 알았으나,,

경험이 쌓여가며 그게 아님을 알게 되었고, 이젠 그 환상과 감정의 영역에서 빨리 벗어나야지만 오히려 더 성숙한 사랑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사랑을 실패하는 세 가지 특징을 말한다.

1. 사랑을 주는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받는것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2. 사랑의 문제를 자신의 능력이 아닌 대상의 문제로 여긴다.


3. 최초의 설레였던 감정만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 사랑을 추상화하지않기.




그렇다면 이렇게 어렵게까지 사랑을 하려는 이유가 뭘까?
인간은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고싶어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확실히 사랑을 통해 합일을 추구하는 사람인 걸 알고있다
-> 분리의 공포에서 벗어난 합일은 안정,평화를 준다.





진정한 합일을 위해선 성숙한 사랑이 필요하다.
성숙한 사랑이 되기 위해선

1. 사랑의 대상 -> 사랑은 특수한 한 사랑만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다.
내가 이해하기론, 내가 한 대상만을 위해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고 배려하고 특별하게 행동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진짜“ 내 모습이 되어야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한 대상에게 내가 원하는 사랑을 주기 위해선, 내가 같은 마음으로 타인을 대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야 하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

2. 사랑의 활동 -> 주는것
내가 받는 사랑에만 관심을 가지기보다, 사랑을 주는 행위에 관심을 가지고 그로 오는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

3. 개인간의 존엄성 -> 서로를 독립된 개체로서 인정해주지킬건 지키며 사랑하기






현대사회는 자본주의가 극대화되며 사람간에도 서로를 상품화하여 가치교환을 하기에,, 성숙한 사랑을 하기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성숙한 사랑을 하기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 능력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지만 사랑이 실패하지 않는다고 본다.

1. 객관성 기르기 -> 비성숙한 사랑의 내면에는 자아도취라는 주관성이 있다. 나의 사고만이 정답이라는 관점을 버려야 한다.
이는 이성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다. 이성적으로 나를 관찰한다는 것은 겸손한 태도이며, 오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서 나의 부족함이 떠올라 또 다시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항상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보다 내 주관성에 빗대어 상황을 판단하고, 상대방 또한 내 욕망에 부합하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2. 합리적신앙 기르기 -> 자신의 객관적 사고을 통해 얻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 가지기.

내가 경험하고 사고한 것들을 바탕으로 신념을 가지면, 외부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합리적인 신념을 가지려면 이성적이여야하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온전히 혼자있는 시간을 조금 더 가져야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지난날들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내가 주는 사랑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사랑“ 의 정의가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안정애착형의 건강한 사랑을 향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나는 사랑을 할 때 감정적으로 대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이만큼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왜 상대방은 몰라주는지,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감정에만 몰두한, 정말 나 중심적인 생각이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기로 했다면, 그 감정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는 꾸준한 노력, 즉 의지와 책임감이 필요한 것 같다.
순간의 이끌림과 감정들에만 의존한다면 사랑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좋았던 것이 내일 싫어질 수도 있는, 그것이 감정이니깐.

하지만 그저 본능의 영역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이 합쳐져 결단, 판단, 약속이 결합된 “사랑” 을 한다면 지속적인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영원한, 지속된 사랑이 허무맹랑한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강렬한 감정만이 아니다.
이것은 결단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
- 에리히 프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