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너무너무 몰입한 14화...
뇌과부하 올정도로 떠오르는 생각이 많은데...
지금의 생각들을 간직하고 싶기도 하고, 미래의 내가 또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기록해야지
이번화에서는 유림이랑 백이진의 삶을 간접체험한 기분이다.
드라마와 영화같은 매체가 좋은 이유가 현실반영이 너무 잘 되서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허구임을 잊을 정도로 과몰입을 하게 된다.
주인공들에 몰입해서 나에게 일어난 일인마냥 한없이 아파하고 많은 생각을 하는게 일종의 감정낭비일 수도 있지만,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처해있는 타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간접경험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새롭게 마주칠 수도 있다. 이처럼 나에 대해 더 잘알게되는 것도 좋은 점 중 하나인 것 같다.
2521의 주인공들은 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는 듯 했다. 그러나 각자의 이면엔 스무살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아픔들이 있었다. 내가 유림이의 상황이라면 가족들을 위해 그런 희생을 결정할 수 있었을까... 하루아침에 국가의 영웅에서 돈에 미쳐 나라팔아먹은 매국노라는 타이틀이 붙게되고, 내 상황따윈 관심없고 모두가 돌을 던진다. 사랑하는 가족 남자친구 친구들을 떠나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가족을 지키는 유림이가 너무 짠해서 가슴이 찢어졌다. 유림이의 미래는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였다. 부모님을, 돈을, 현실을 생각하고 나면 선택지가 극단적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의 댓가가 너무나도 큰 것 같다. 유림이가 무슨 선택을 했더라도 치뤄야할 댓가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그러니깐 유림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 지웅이가 유림이의 선택을 멋있다고 말해주는 부분에서 또 눈물 주르륵이였다. 내가 유림이였어도 그말이 가장 듣고싶었을 것 같다.
유림이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나한테 펜싱은 가족을 지키기위한 수단일 뿐이야." 펜싱할때 그렇게 빛나던 유림이였는데... 저런 말을 내뱉게 되기까지 유림이에게 현실이 얼마나 가혹했을까.
백이진ㅠ 유림이에 너무 이입해서 이진이가 잔인하게 느껴졌지만 참.... 이진이도 죽을만큼 괴로웠을 것이다. 친동생처럼 아끼는 유림이의 비극을 팔아 장사한다는 희도의 말에 자신이 괴물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IMF로 재벌에서 부도까지 겪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선수와의 친밀도 따져가며 취재하고 보도하는것도 기자의 도리에 맞지 않고 ... 하 인생은 원래 이런건가?ㅠ̑̈ 내맘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잔인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순간이 자주 오게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잃고 싶지 않았던 신념들을 포기하게 되는 순간들도 이진이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겠지... 보통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타인의 불행보단 나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속히 어른이 되어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영원히 잃지 않을 것 같던 우정 사랑 도덕 등을 포기하며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길을 택하는 게 그런 것 같다. 뭐 비난할 마음은 없다. 신이 인생이 그럴 수 밖에 없도록 설계한 것 같다... 이상적인 선택은 절때 존재하지 않아.
유림이의 귀화와, 유림이의 귀화를 최초로 보도한 이진이의 영향으로 영원할 것 같던 오인방의 관계에도 결국 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영원한 건 없다는 말이였다. 몇년전만 해도 다들 영원한 건 없다고 말할때 반박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나도 잘 알게되었다. 정말 싫지만 알게 되었다. 충분히 경험도 해봤고 그냥 살아온 모든 인생을 돌이켜봐도 영원은 없다고 답이 나온다. 근데... 나는 아직까지 저 말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냥 받아들이기가 너무 무섭다.
2521의 작가는 영원한 건 없다는 메세지를 계속 해서 전하고 있는데, 사실 알면서 계속 회피하고 있었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서 나오는 미덕이 무엇인지 결과론적으로는,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 영원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거라고. 다시는 오지않기에 찬란한것이라고. 영원하지 않았기에 결국 아픔도 지나가서 잘 아물게 된다는 것이라고.... 정말 잘 알고있다.
그치만 영원한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될 순간들이 오지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인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만약 오더라도 .... 내가 너무너무너무 아프지 않게 계속해서 억지로 세뇌하고 있긴 한데 아직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영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과거에 당신들과의 추억마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깐...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분명히 과거 시점에 뚜렷히 존재했고, 그 시간들이 모여 현재의 우리를 있게한거니깐. 이렇게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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